문헌자료를 통한 보수 및 복원
조선왕릉의 능침공간은 보존이 잘 이루어져 특별히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기보다는 관리 차원에서 잔디 보식, 흙 파기 등 정도의 작업만 행해져왔다. 다만 제향공간의 목조 건축물들은 훼손 위험이 있는 경우 목재 교체, 기와 보수, 단청 도색 등의 보수작업이 이루어지고, 소실된 건축물들은 복원공사가 행해지기도 하였다. 보수작업의 경우에는 잔존한 건축물의 원형을 그대로 반영하여 이루어지며, 단청 도색과 같이 원형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들은 산릉도감의궤와 같은 고문헌과 분야별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또한 복원작업은 1차적으로는 고문헌과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촬영된 사진 등과 같은 자료에 기초하며, 그 외에 철저한 발굴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보다 과학적으로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 외에도 조선왕릉의 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수림대도 지속적으로 가꾸어져 오고 있다. 수목의 경우는 조선왕조실록, 등록(謄錄) 등에서 나타나는 배식
기록과 옛 사진자료들을 참고하여 수종을 추출하여 재식하고 있다. 문헌에 언급된 우리 고유의 전통 수목들은 국가유산청에서 관리하는 양묘장에서 육성하고 있어 전통적 수림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수목 분포 현황을 통해 앞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는 수종의 묘목을 미리 선정해 육성하려는 장기적 계획이 진행되고 있어서, 앞으로도 경관이 잘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록 자료들에 기초하여 왕릉의 보수와 복원에 대한 계획이 세워지고, 이를 지원하는 인력 공급과 물자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함께 행해지면서 왕릉의 물리적 진정성이 잘 유지될 수 있었다.